[청년창업가를 만나다] (1) 릴레이 좌담회를 시작하며

공감신문은 (사)청년창업가협회와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그 일환으로 [청년창업가를 만나다] 릴레이 좌담회를 진행합니다. 청년창업가들의 다양한 고충을 듣고 전문가들과 함께 대안을 찾으며, 궁극적으로는 ‘청년창업 지원 2.0’ 버전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8월 3일, 전규열 공감신문 대표와 김학범 (사)청년창업가협회 회장은 업무협약식을 마찬 뒤 청년창업 활성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본격적인 릴레이 좌담회에 앞서 마련된 맛보기 차원의 자리였다. 이번 업무협약을 주선한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장·부행장도 함께 자리했다.

“창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서는 창업 지원조직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김학범 회장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조봉현 부행장은 ‘청년창업 지원 2.0’ 버전을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했다. 전규열 대표는 해외 선진사례를 우리나라 상황에 맞게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실패를 용인하는 이스라엘의 ‘다브카’ 문화 등이 대표적이다.


김학범 회장 “청년창업가들을 만나보면 창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기존 창업지원 조직이나 창업기업을 평가했던 분들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조봉현 부행장 “우리 IBK기업은행도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그런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청년창업 지원 1.0 버전에서 2.0 버전으로 변화해야 할 때라고 본다. 일례로 정부, 지자체, 대기업 등이 각각 지원하는 내용을 하나로 묶을 필요가 있다. 또 지금까지의 청년창업 지원은 하드웨어적인 측면이 강했는데, 이를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그동안 인큐베이터를 짓고 거기에 (스타트업을) 입주시키는 관점이었다면, 이제는 청년들이 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개발하고 거기에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넣어서 (스타트업이) 커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렇게 하려면 김학범 회장의 말처럼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기관이나 정책을 수립하는 곳이 변해야 한다. 청년창업 아이템들은 시대를 앞서가고 있는데, 지원하는 정책이나 툴(Tool)이 과거의 방식에 머물러 있으면 따라갈 수 없다. 이거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 청년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거기에 맞는 지원 툴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그런 관점에서 과감하게 지원해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전규열 대표 “공감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과정에서 해외 선진사례들을 도입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대표적으로는 실패를 용인하는 이스라엘의 ‘다브카’ 문화가 있다. 우리는 실패하면 신용불량자가 되거나 회복 불능의 상태가 되지만, 이스라엘은 실패를 굉장히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오히려 실패를 경험한 창업자에게 지원금을 20% 더 준다고 한다. 청년의 실패를 사회의 자산으로 보는 것이다. 중국에서도 본받을 점이 있다. 중국은 스타트업을 등록할 때 증빙서류 한 장이면 된다고 한다. 그러니 등록이 빠르다. 우리나라도 그런 문화가 빨리 정착돼야 한다. 그래야 청년창업도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김학범 회장 “(실패 용인 문화는) 우리 협회에서도 7~8년 전부터 목소리를 내온 부분이다. 굳은 살이 쌓여야 이 어려운 비즈니스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체력을 키울 수 있지 않겠는가. 물론 철저한 검증이 뒷받침 돼야겠지만, 3~5년 기업을 이끌어가면서 나름대로 노하우나 네트워크를 형성했는데 시장 상황 때문에 실패한 기업이라면 재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런 사례가 하나둘 쌓여간다면 생태계의 혁신적인 변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조봉현 부행장 “맞는 말씀이다. 초기 단계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실패에 대한 부분을 열어줘야 한다는 거다. 5년 후 생존할 수 있는 기업은 10곳 중 3곳에 불과하고, 7~10년이 넘어가면 그 중 1곳만 살아남아도 대단하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청년이 스타트업을 하다 실패한 것이, 곧 청춘의 실패로 이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이스라엘뿐 아니라 미국 실리콘밸리도 실패한 기업에 가점을 주고 인센티브를 준다. 처음 창업하는 기업보다 성공률이 훨씬 높다고 보는 거다. 우리도 청년들이 창업에 뛰어들어 마음껏 하다가 실패하더라도 오히려 즐거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정책적 툴을 만들고 지원 역량도 갖춰야 한다.”


다른 측면에서의 이야기들도 나왔다. 김 회장은 대기업·중견기업이 스타트업과 손을 잡고 해외로 진출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전 대표는 해외 진출에 염두를 둔 수익 모델이 전제돼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감학범 회장 “(청년들에게) 해외에 나가 창업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러면 우리 청년들은 ‘왜 장수(대기업)는 성 안에서 싸우게 하고, 졸병(청년)은 성 밖에, 적진에 들어가 싸우라고 하냐‘’고 토로한다. 국내에서 어느정도 체력을 갖추고 해외에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제도나 시스템이 돼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무조건 해외에서 창업을 하라는 분위기는 맞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체력이나 역량이 되는 대기업·중견기업이 스타트업과 손을 잡고 나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전규열 대표 “큰 틀에서는 공감을 하지만, 해외로 나가라는 말의 함축적 의미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청년창업가들에게) 해외에 진출하는 방향으로 하라는 건, 내수 시장이 좁다 보니 출혈경쟁이 있을 수 있고 또 성장에도 한계가 있으니 시작할 때 해외 진출도 가능한 수익 모델을 만들라는 의미다. 그래야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고, 우리가 원하는 유니콘 기업으로의 도전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편, 전 대표와 조 부행장은 청년창업가들에게 이른바 ‘기업가정신’을 주문했다. 특히 전 대표는 지난 2019년 ‘타다 사태’를 언급하며 ‘상생’의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조 부행장은 ESG 키워드를 꺼내들었다.

전규열 대표 “(타다 사태는) 규제 때문에 막힌 측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갈등을 빚었던) 택시업계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더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냥 ‘우린 혁신이니까 무조건 해야 해’ 하고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현실에는 규제라는 게 존재하는데, 그 규제를 나름대로 풀 수 있는 방법은 상생밖에 없다. 상생의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조봉현 부행장 “청년창업가들도 이제는 ESG 관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 기술로 돈만 벌면 되지’가 아니라 초기단계부터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ESG 관점에서 창업을 하고 커나가는 과정들이 필요하다고 본다.”



출처 : 공감신문(https://www.gokorea.kr)



https://www.gokorea.kr/news/articleView.html?idxno=727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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